곳곳에 예민한 물가 흥정, 최남단 서귀포오일시장 풍경
오늘은 설 대목을 앞둔 대한민국 최남단 서귀포오일시장의 풍경을 소개해드립니다.
얼핏 생각하면 서귀포는 따뜻할 것 같지만 어제하루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가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네요. 추위만큼이나 재래시장의 분위기도 정말 싸늘합니다.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을 앞둔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서귀포오일시장입니다. 4일과 9일에 에 열리는 서귀포오일시장은 어제가 바로 설날 전에 열리는, 소위 대목장날입니다.
제주도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오일시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하여 읍내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마을을 중심으로 날짜를 정하여 돌아가며 열립니다. 서귀포시는 4일과9일에 열리는 반면 제주시는 2일과 7일에 열립니다. 제주도를 통틀어 최고규모를 자랑하는 오일시장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입니다. 이번 대목 장날은 설날 전날인 2일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쩍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소문, 그리고 몰리는 인파 때문에 예상보다는 오히려 썰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녀온 곳이 서귀포 민속오일시장입니다.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설날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설날차례상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설날을 앞둔 재래시장답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과일이나 야채, 그리고 생선 등, 차례상에 올릴 제수음식을 취급하는 곳에 집중됩니다.
시금치 얼마우꽈?
(시금치는 얼마인가요?)
키로에 6천원이우돠~ 쪼끔 더 주커메 사갑써~!
(1kg에 6천원입니다. 조금 더 드릴테니 사가세요.)
뭐경 비싸우꽈게...에고 맹질 못해먹키어~ 돌아봥 오쿠돠~~!
(뭐가 그리 비싸요..에구 명절도 못 차리겠구만...한번 돌아보고 올게요.)
활기찬 흥정이 계속되지만 사람들의 주머니를 여는 것은 그리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부쩍 오른 물가 때문입니다. 특히 야채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얼마 전 배추파동이후, 가격이 안정된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러질 못합니다.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적용으로 구입해야하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비하면 야채가격은 양반입니다.
전을 부칠 때 쓸 동태를 포 뜨고, 사과와 배는 겨우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구입을 하였습니다. 더 사고 싶어도 살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건옥돔은 8마리에 3만원, 평년가격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주도라보니 그런 면도 없잖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돼지고기와 기본재료 등 사야할 것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미 10만원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올해도 30만원 가까이는 예상해야할 듯합니다. 남들보다는 비교적 간단하게 차리는 차례상이 이정도입니다. 그래도 설날은 우리의 최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너무 침체되는 것 보다는 꼭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귀포 민속오일시장은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왕 발걸음을 한 김에 오일시장 장구경을 해보는 것도 참 재밌습니다. 더욱이 이곳에는 이곳만의 독특한 볼거리들과 먹을거리들이 있는데, 같이 한번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못한 않은 간식거리입니다.
아래는 서귀포 민속오일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입니다. 제주도 뿐만이 아니라 전국맛집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정말 소문난 곳입니다. 순대국밥, 순대가 독특한 '놀부네'입니다. 서귀포시민들이 장구경 나온날, 이곳만은 반드시 들러 순대국밥을 먹고가는 집이기도합니다. 요즘에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우리나라의 가장 남쪽에 있는 재래시장인 서귀포민속오일장의 풍경, 설 대목이라 비교적 인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재밌게 보셨는지요..모든님들, 설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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