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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 한라산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신기루 같은 모습- 다도해의 풍경을 한라산에서 본다고 생각해 보셨나요? 며칠간 계속되는 궂은 날씨. 포근한 날씨에 안개가 자욱하고 바다에는 해무가 잔뜩 드리우고 있지만 이런 날씨를 보이기 며칠 전인 지난 토요일에는 먼지하나 없는 대기층으로 인하여 꿈같은 시계를 보인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맑고 깨끗한 대기층으로 인하여 다도해의 절경이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신기루라고 의심할 정도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일 년에 며칠, 아니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한 정말 신비로운 현상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관탈도를 비롯하여 추자도와 장수도라고 부르는 사수도는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시야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0. 2. 11.
낯 뜨거운 졸업식, 30년 전과 비교해보니 변질된 졸업식 보고 떠오른 30년 전 졸업식 여중생 졸업식 뒤풀이의 여파가 가히 폭풍과도 같습니다. 졸업생에게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기도 하며 심지어는 토마토케첩까지 뿌려 됩니다. 이른바 '졸업빵' 이라합니다. 오래전에도 간혹 장난 끼 섞인 졸업 축하 행사(?)가 있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해 전부터 이 졸업식 풍경이 볼썽사납게 변질되고 있습니다. 요즘 주요 포털에 떠돌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동영상은 단순한 졸업식 뒤풀이의 정도를 넘어 집단 괴롭힘의 현장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 여학생을 가운데 두고 많은 학생들이 둘러싼 채 교복의 상의를 강제로 벗기고 머리에는 시뻘건 케첩을 뿌리기도 합니다. 결국 괴롭힘을 참다못한 여학생은 끝내 도망치고 .. 2010. 2. 9.
한라산 사발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이유 세계자연유산이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상품 한라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 관리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명산 한라산에는 전국의 다른 산과 비교되는 게 여러 가지 있습니다. 등반객들이 가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한라산은 당일등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라산 보호구역 안에서는 야영 및 취사행위 일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보호구역 안이긴 하지만 예외의 지역으로 관음사 코스 입구에 있는 관음사 야영장과 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는 돈내코 코스 입구에 있는 돈내코 계곡 야영장에서 야영 및 취사를 할 수 있지만, 이를 두고 한라산에서의 야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라산을 찾는 사람들은 필히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라산의 6개 등산코스 중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2010. 2. 8.
추노 촬영지 환상절경, 제주도의 바로 이곳 추노 환상배경, 제주도의 바로 이곳 -태고의 신비 간직한 곳에서의 '추노' 명장면- 지난 목요일에 방송되었던 KBS드라마 추노 10회에서 제주 천혜의 비경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화면가득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배경이 되었던 곳은 다름 아닌 제주도사람들조차 손가락을 추켜세우는 곳으로 국토 최남단이 바라다 보이는 서귀포의 서부지역, 태고의 신비스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용머리 해안' 일대입니다. 극중에서 가장 긴박한 장면이 연출됐던 송태하(오지호)와 황철웅(이종혁)의 결투장면이 벌어졌던 곳이 바로 용머리 해안입니다. 뒤로는 산방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얼핏 보기에는 컴퓨터그래픽(CG)같은 착각을 일으키고도 남을 배경이기도 하지만 조금의 꾸밈도 없이 실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마음.. 2010. 2. 6.
어린애 업고 오르는 등산객, 걱정스런 이유 어린애 업고 오르는 등산객, 걱정스런 이유 등산객들이 쉼 없이 오고가는 등산로의 한쪽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심한 구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해발 약1800m의 고지대,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점이라 사람들이 자칫 무리하기 쉬운 구간입니다. 호흡조절에 실패에 따른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번번이 인사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기에 소년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예사로워 보이질 않습니다.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옆에서 열심히 등을 두드려 보지만 마른 헛구역질에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주저앉아 버린 소년에게 더 이상 산행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소년은 얼핏 보아도 80kg이상은 되어 보이는 비대한 체형, 정상을 코앞에 두고 쓰러진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까지 오는 데.. 2010. 2. 5.
구름도 쉬어가는 제주 단산의 숨은 절경 빼어난 절경 간직한 제주의 숨은 비경 사람들이 저에게 자주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숨어 있는 절경' 으로 어떤 곳이 있는지 살짝 귀띔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멋진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 서남부의 풍광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넘어 태평양을 높은 곳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이런 곳이 왜 숨어 있는 비경인지는 보면 알게 됩니다. 제주 최고의 절경을 간직한 안덕면 사계리 지역에는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산이 두개나 있습니다. 바로 '산방산'과 '단산' 인데요. 이곳의 절경을 한번이라도 봤던 사람들은 '신선이 사는 곳 같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단산의 봉오리에서 산방산의 허리로 구름띠가 이어진 환상적인 경치에 입을 다물지.. 2010. 2. 3.
고스톱 가르쳐 달라는 초등생 딸, 어떡하나 친구에게 자존심 상한 딸애의 황당 요구 이틀 전 일요일의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가 있는 옆집에 놀러갔던 딸애가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는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표정을 보니 심상치가 않습니다. 일요일이라 오전에는 숙제와 자기 할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와도 좋다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는 실컷 놀다가 들어오는 길입니다. "우리 연수가 왜 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뭔 일 있었어?"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던 아내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딸애의 표정을 보고는 묻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곧장 아빠에게로 다가옵니다. "아빠~! 나 고스톱 가르쳐 줘!"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재차 물었더니 '고스톱'.. 2010. 2. 2.
신화와 문화를 만나는 제주올레 3코스 신화와 문화를 만나는 제주올레 3코스 제주올레가 지금까지 개장한 코스의 거의 대부분을 경험했지만 지금까지 남겨뒀던 코스가 있습니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만도 무려(?) 50여분이 걸리는 가장 먼 곳에 있는 코스입니다. 바로 제주올레 3코스(22km)와 4코스(23km)인데요, 제주올레 한 개 코스의 평균거리가 약16km인데 비해 가장 긴 코스만 남겨두고 있는 셈입니다. 가장 긴 코스인 제주올레 4코스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온평포구에서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3코스를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엄쉬엄 걷는다면 성인의 걸음으로 보통 한 시간에 4km의 올레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km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라 점심시간 포함하여 넉넉잡아 6시간은 족히 걸릴.. 2010. 2. 1.
이남이 별세 소식에 너무 가슴 아파 제주올레길 같이 걸었던 이남이의 가슴 아픈 소식 구수한 목소리, 어눌한 벙거지 모자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수 이남이(본명 이창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덥수룩한 백발에 소탈한 콧수염의 모습으로 불과 1년 전, 제주올레 11코스가 개장하는 날이니 정확하게 14개월 전에 젊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21km를 완주했는데, 그렇게 건강하셨던 분이 세상을 떠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29일 오후2시, 폐암선고를 받은 후 2개월간 투병생활을 해오다 결국 숨을 거뒀는데요, 30년간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국민적 희극인이었던 故 이주일이 2002년에 62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던 아픔이 고스란히 떠올려 질 정도로 흡사합니다. 흡연에 의해 폐암을 선고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점, .. 2010. 1. 31.
갓난아기 안아들고 울어 버린 이유 갓난아기 안아들고 엉엉 울어 버린 이유 -얼마나 기뻤으면-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짤막한 내용의 문자가 하나 날라들었습니다. 보낸 이는 다름 아닌 1년 전에 결혼해 신혼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직장 후배입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여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마침내 출산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문자를 수신한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아빠가 됐다.’는 문자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100명에 가까운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보냈을까요? 그런데 문자를 너무 간략하게 보내는 바람에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보아빠의 감격적인 순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문자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아들일 것 같은 직감이 듭니다. 하긴 .. 2010. 1. 30.
양말 한 켤레면 충분했던 아버지의 사연 양말 한 켤레면 충분했던 아버지의 사연 쳇바퀴 돌 듯 하루 일을 마치고 꼬질한 땀 냄새를 풍기는 속옷을 세탁 바구니에 던져 놓으면 아내는 깨끗하게 세탁하여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는 속옷 바구니에 차곡차곡 넣어둡니다. 열 켤레가 넘는 양말을 포함하여 여러 개의 속옷들, 충분한 수량으로 갈아입는데도 가끔은 빨아놓은 속옷이나 양말이 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미처 세탁하지 못한 경우인데 이럴 때는 하찮은 일이지만 아내와 작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문득 속옷바구니에 가지런히 놓인 양말을 보니 수십 년 전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25년이 흘렀습니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는 걸 참으로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재주꾼이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이 고장.. 2010. 1. 29.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여자들이 목욕탕 갈 때 바구니 들고 가는 이유 여자들이 목욕탕에 갈 때 바구니를 들고 가야 하는 이유를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를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여성 한분이 목욕 바구니를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 잠이 덜 깬 얼굴, 한눈에 봐도 목욕을 하고 오는 것은 아니고 목욕탕을 향해서 가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늘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지만 오늘따라 궁금증 유발, 옆자리의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남자들은 목욕탕 갈 때 빈 손 가던지 아니면 간단하게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지만 왜 여자들은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갈까요? 그것도 꼭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바구니를 말입니다. 더욱 궁금한 것은 누가 봐도 뻔히 '목욕탕 행'이란 걸 알 수 있도록 바디샴푸세트가 훤히 들.. 2010. 1. 27.
한라산이 감싸 안은 서귀포 미악산 한라산이 감싸 안은 서귀포 미악산 -서귀포의 오름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 매력- 제주도의 오름으로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 없이 제주의 동부지역을 꼽습니다.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 주변으로 끝없이 이어진 오름 군락들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탄성을 뿜어내기에 모자람이 없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제주의 서부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 동부지역에 만만치 않은 군락들이 펼쳐지는데, 이름도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봉긋봉긋, 얼핏 보면 가마솥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기이하고 이색적인 풍경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내에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니 그 이름을 다 외우는 것조차가 오름 전문가가 아니면 엄두조차도 낼 수 없습니다. 또한 오름의 참 멋을 느끼려.. 2010. 1. 26.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얼마 전 귓속의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겨 3일 동안 통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비몽사몽에 온갖 걱정을 다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걱정할 정도의 큰 병은 아니어서 한시름 놓았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사실을 실감한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절실히 느꼈던 부분은 가족들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버지란 자리에 대해서입니다. 아들 녀석에게 물었던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없으면 돈은 누가 벌어올까?'라고 아주 현실(?)적으로 대답을 하여 듣기 좋은 대답을 바랬던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당황했던 나 자신보다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 2010. 1. 25.
이른 아침에 만나는 환상 설원의 한라산 이른 아침에 만나는 환상 설원의 한라산 정말 오랜만에 헤드랜턴을 꺼내들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웅장한 백록담 화구를 스쳐 솟아나는 황홀한 태양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밤에 일기예보를 보니 '구름 많음', 장담할 수 없는 일기예보이기 하지만,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라는 예보를 접한다 해도 한라산의 날씨는 워낙에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악천후를 만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일기예보는 무시하기로 하고 구름이 많아도 좋으니 하늘이 열려 일출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5시 30분에 기상을 하여 자동차에 월동장비를 갖추고 어리목으로 향했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윗세오름 부근에서의 일출을 볼 수 있기에 서둘러야만 합니다. 하지만 새벽녘의 도로사정은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살얼음이 살짝.. 2010.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