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녹은 아이스크림의 비밀

폭염이 이제 물러간 건가요? 밤낮으로 한결 시원해진 것 같지만 낮에는 여전히 덥네요. 며칠 전에는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가 보니 식탁위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하나 보이더군요. 아마도 애들이 먹으려고 꺼내 놓았다가 깜빡하고는 그냥 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애들도 좋아하지만 저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여름철 필수 냉장고 지킴이라고 할 수 있지요.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다놓곤 한답니다.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채로 완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예전 같으면 그냥 다시 얼려먹기도 했었지만 언제인가 한번 녹았던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정말 그럴까? 이쯤에서 궁금증이 발동합니다.


싱크대에 그냥 버리려다가 조그마한 접시에 녹은 아이스크림을 부어봤습니다.
한 개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보기엔 부피가 너무 작지요?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지만 부피가 현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궁금한 것은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어도 괜찮은가의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최상일 것 같아 제조회사의 고객센터로 문의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은 제조회사별로 분류해보니 B회사와 L회사입니다. 두 회사 모두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두 곳 모두 똑 같은 내용으로 문의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답변이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더군요.

이번 고객센터에 질문하면서 느꼈던 점은 답변이 구체적이고 상당히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소비자들이 지위가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의를 했던 두 곳의 고객센터에서도 아주 빠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먼저 답변이 온 곳은 L회사입니다. 그런데 황송하게도 직접 전화를 해주셨더군요. 이에 비해 B회사의 고객센터는 친절하게 이메일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상반된 두 회사의 답변 내용

그런데 답변을 듣고는 아주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 회사의 답변이 아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화를 걸어 답변을 해주신 L회사에서는 녹은 아이스크림을 재차 얼려서 먹어도 아주 문제가 없다는 반면, B회사에서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선택하는 것 또한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진 것인가요.

그렇다면 두 고객센터의 답변내용 중 어느 쪽이 구체적인지를 살펴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전화 통화를 끝낸 L회사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완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단지 액체로 변한 상태일 뿐, 그냥 먹어도 다시 얼려먹어도 건강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이스크림 고유의 맛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모든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제조과정에서 특수공법으로 주입하는 공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는 '오바론(OVER RUN)'이라고 하는데, 한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은 이 공기층이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고유의 부드러운 맛은 없어지고 그냥 설탕물을 먹는다고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위 답변을 듣고 보니 녹은 아이스크림의 부피가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를 알겠더군요. 추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보통 시중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에는 80~100%에 해당하는 공기를 주입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절반은 공기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고급아이스크림에는 불과 20~30%의 공기를 주입하기 때문에 일반아이스크림보다 고급스럽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답변을 보내온 B회사의 답변내용을 보겠습니다. 아래는 해당 고객센터에서 보내온 메일입니다.


답변내용을 보면 실온에서 방치된 아이스크림은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니 먹지 말고 바로 버리라는 것입니다. 간단하게나마 제조공정도 소개를 해주셨는데요, 살균처리를 하기는 하지만, 멸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살균과 멸균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제조과정 중에 살균처리를 하여 몸에 해가되는 세균은 모두 없애지만, 멸균처리는 하지 않았기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에는 몸에 해가되는 세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너무나도 다른 두 회사의 답변내용. 내용만 놓고 보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데, 여러분들은 과연 어느 쪽이 맞다고 보시는지요.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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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상반된 답변?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된 답변이 아니라,
    자기들 시점에 맞춰 그냥 설명한 것뿐으로 보이는 걸요?

    일단, L사는 아이스크림 상태만을 주안점 두고 설명한 것으로 보이구요,
    B사는 먹었을 시 생길 문제를 위주로 설명한 건데,
    이건 상반된 설명이라고 보긴 어렵다 사료됩니다.

    그니까, L사는 과학적(?) 설명을 한 반면, B사는 고객응대 위주(?)의 설명을 했다 보인다는 것!

    ㄱ_(-,.-)_Γ

    2011.08.19 19:04
  3. 망치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회사의 답변을 합하면.. 세균위험이 있고, 맛이 덜할테니 멋지 말라가 될듯합니다...ㅎ

    2011.08.19 20:41
  4. 아니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스크림 제조시 공기를 주입한다고 하는 표현이 재미있군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기계를 보면 얼리면서 끊임없이 저어주는 것이 기본 원리예요. 그렇게 하면 단단하게 꽁꽁 얼지않고 부드러운 식감의 아이스크림이 되지요.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얼린다면, 얼음덩어리와 다를 바가 없기때문에, 아이스크림으로 되돌아가지 않지요.

    세균 증식의 위험을 지적한 B 사의 입장도 일리 있지만, 워낙에 당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삼투압 때문에 미생물이 쉬이 증식하지 못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안정성 측면에서는 둘 다 맞는 답변이라고 보입니다.

    2011.08.19 21:10
  5. 아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의 댓글이 B사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여기시는 듯 합니다.
    헌데 B사의 의견이 일리가 있을지언정 저는 개인적으로 L사의 제품을 먹고 싶군요.
    B사의 의견을 달리 해석하면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려 먹고 난 뒤의 피해발생시 보상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반해, L사가 그런 위험성을 모르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당당하게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 보면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피해에 대한 보상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만...

    2011.08.19 21:14
  6. Favicon of https://wind-skyrain.tistory.com BlogIcon At Information Technology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 녹았을 때는 그냥 먹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완전 액체가 되면... 세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흥미롭네요 ^^.

    2011.08.19 21:16 신고
  7. 아이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까다로우신거 같네요.
    그냥 드시지.

    2011.08.19 22:13
  8. dsad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 경우는 안먹는게 낫습니다.
    b사의 의견 뭐 이런게 논점이 아닙니다.
    논점부터 제대로 파악 하세요. 요지는 아이스크림이 녹았는데 먹어도 되나 입니다.
    여기서 b사의 아이스크림 따로 l사의 아이스크림 따로가 아니란 말입니다.

    2011.08.19 23:25
  9. dsad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한 당신한테 한말입니다.

    2011.08.19 23:25
  10.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은 아이스크림을 녹게 해서는 안될 듯 하옵니다! ㅋㅋㅋㅋㅋ
    녹기 전에 먹어주는 센스! ㅋㅋㅋ

    2011.08.20 03:00 신고
  1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깝기는 한데 녹은 아이스크림은 버리는게 좋겠군요.
    가츠님 말씀처럼 녹기 전에 먹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야겠어요.

    2011.08.20 08:33 신고
  12. Favicon of http://byeon.net BlogIcon 변성탱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버리는게 나을거 같아요.

    2011.08.20 09:12
  13. 쓸데없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세상에 녹은 아이스크림 담아서 다시 얼려 먹는 사람이 있나봐요?
    떠먹는 아이스크림이야 녹으면 어쩔수 없이 그냥 후루룩 물처럼 해서 먹어야 하지만, 아이스바같은 경우 누가 아깝다고 다시 얼려먹나요?
    이상하네요

    2011.08.20 15:49
  14. Favicon of https://jajavv.tistory.com BlogIcon 레이롱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다 ㅋㅋㅋ 재밌는글 감사해요 ㅋㅋ

    2011.08.20 20:54 신고
  15. Favicon of https://6sup.tistory.com BlogIcon 하결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제가 보기에도 먹지 말라는 쪽이 신빙성이 있는 듯 하네요.
    그나저나...아이스크림도 공기가 주입되어 있군요.
    몰랐네요...

    2011.08.20 22:46 신고
  16. Favicon of https://jongsoo623.tistory.com BlogIcon +자작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사 잘 안되는 구멍가게에 가면 가끔

    녹았다가 다시 아이스크림 봉지 모양대로 얼어버린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아닌가요?

    2011.08.21 20:12 신고
  17. Favicon of https://nhicblog.tistory.com BlogIcon 국민건강보험공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안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일단 개봉이 된것이니 아무래도 세균 번식의 염려도 있구요

    재미있는 글 잘보고 갑니다.^^

    2011.08.24 09:17 신고
  18. 이십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데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서 공기 주입은 꼭 필요합니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 없을 때 바로 냉동실에 넣었는데 서걱거리는 설탕얼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제조회사들이 공기 주입을 하는 것은 공기로 양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구요...
    시판제품에는 다른 첨가물도 들어가겠지만 직접 아이스크림 만들때는 크림도 들어가지만 달걀 노른자도 들어갑니다. 물론 중탕으로 살짝 익히기는 하지만 어디 푹 삶은 것 하고 같나요? 혹시라도 남아있는 세균도 문제겠지만 유제품 특성상 상온에서 빨리 상하기 때문에 상온에서 완전히 녹은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고요.
    맨 윗 댓글에 해동한 삼겹살도 좋지 않다고 했는데 짧은 제 소견으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왠만한 세균들은 삼겹살 익는 동안에는 거의 죽는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푹 익혀 드셔야 하는 것 다들 아시죠?)

    2011.08.25 06:16
  19. 손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지 말아야 겠네요...

    2011.08.26 10:45
  20. 신기한 글이네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생각해보지 않안던 나중에 아이스크림 녹으면 그냥버려야겟네요 근데 롯데에서 일부로 그런거같지는 않네요 일부로 버리라고 안할 이유는 없어보이니까요,, 그리고;;; b사 l사라고 적어 놓으시고 태그에는 왜 빙그레 롯데삼강이라고 되어잇는건가요

    2011.08.31 11:43
  21.  수정/삭제  댓글쓰기

    12시간 냉장고 열려있어서 쭈쭈바 녹은거 다시 얼리고 2틀후 오전 오후 한개씩 먹고 저녁밥 먹은후부터 설사 하루에 30번 했던 이유가 아닐런지 ..죽다 살았네요

    2019.07.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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