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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축제

거대한 방어도 맨손으로 낚아채, 최남단 방어축제

by 광제 201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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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최남단 모슬포는 짜릿한 방어축제 중

짜릿한 손맛, 쫄깃한 입맛, 제철 방어 직접 잡아보세요.

방어축제장 전경

역시 방어는 제철에 먹어야 제 맛입니다. 모슬포항에서 펼쳐지는 방어축제에 직접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먹어본 방어회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두툼한 살점, 쫀득쫀득 입안에 감기는 맛, 역시 방어는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11회 최남단 방어축제'
가 지난 10일부터 13일인 오늘까지 4일간 화려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지역축제임에도 불구하고 4일간의 대장정으로 치르고 있는걸 보면 과연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라 할 만하더군요. 평일인 첫날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최남단 방어축제가 이토록 인기가 좋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들이 넘쳐나기 때문인데요, 축제 참가자들의 시선을 잠시라도 가만두질 않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축제 기간 중 수시로 진행이 됩니다.

맨손 방어 잡기 참가자들이 입장하는 모습

방어축제의 프로그램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맨손으로 방어 잡기'입니다. 가로세로 10여 미터의 인공수조에 방어를 풀어놓은 다음, 참가자들로 하여금 맨손으로 잡도록 하고 자신이 잡은 방어는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참가신청을 하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참가비는 2만 원, 그래서 그런지 풀어놓은 방어의 크기가 매우 큽니다. 행여 방어를 잡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진행자의 재량으로 최소 한 마리의 방어는 참가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 참가비로 낸 돈이 결코 아깝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수조에 뛰어들어 직접 손으로 방어도 잡아보는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합니다.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는 모습.
방어 잡기에 돌입하기 전, 모든 참가자들은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진행자로부터 간단하게 방어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요령도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수조안으로 뛰어 듭니다.

남녀 구분이 없는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신호와 함께 한꺼번에 수조로 뛰어드는데, 방어를 잡는 요령이 참 특이합니다. 갑자기 뛰어든 사람들에 방어들이 놀래서 여기저기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방어를 따라 다니기보다는 한쪽 모퉁이에 가만히 지키고 서 있다가 방어가 무릎근처에 왔다 싶으면 아주 빠른 손동작으로 방어의 꼬리 부분을 낚아채면 됩니다.

한 참가자가 능숙한 솜씨로 방어를 잡아챕니다.

행여 놓치기라도 할까봐 바깥쪽으로 내던지는 참가자.
많이 해본 솜씨입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동행한 지인들과 조를 이룹니다. 참가자에게는 수조안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어부용 방수 옷과 방어를 잡는데 미끌리지 않도록 장갑과 함께 잡은 방어를 넣어두도록 한 바구니가 함께 지급됩니다.

지인은 바구니를 들고 방어 잡이를 하는 지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방어가 잡히기를 기다립니다. 방어가 잡혔다 싶으면 잽싸게 바구니에 챙겨 넣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방어의 씨알이 아주 굵습니다. 참가자가 방어를 잡고 환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맨손으로 방어 잡기 프로그램은 수시로 이뤄집니다. 2만원씩의 참가비와 함께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일정 수 이상의 참가자가 확정되면 바로 이벤트를 시작하는데요, 이때 사전에 인공수조에 방어를 풀어 놓습니다. 지난해에는 작은 방어였지만 올해는 크기가 매우 큽니다. 마릿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충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성참가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 합니다.

몇 마리가 남지 않았을 때.
요리조리 피해 도망가는 방어를 코너몰아붙이기로 집중 공략합니다. 방어잡기의 막바지, 적은 수의 방어가 남았을 경우에는 이렇게 합동 작전을 펼쳐야 합니다. 요지조리 빠져나가는 방어를 잡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인 셈입니다.

몰아붙이기는 일단 성공, 하지만 한 마리에 세 사람의 손이 달려들었습니다.

결국 방어는 힘 좋은 남자분의 차지, 옆에 있는 여자 분은 너무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결국 두 번째 몰아붙이기 시도 끝에 여성분의 손에 잡혔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품안에 꼬옥 품은 모습, 얼마나 좋을까요.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잡은 방어, 아주 큰 녀석입니다.

이렇게 잡은 방어는 현장에서 바로 포를 떠 갖고 갈수가 있습니다.

축제 주최 측에서 회를 장만해주는 인력을 따로 지원 받아 최소의 수고비만 받고 서비스를 해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방어의 크기별로 포 뜨는 가격이 다릅니다.
포장을 해서 갖고 가도 되지만, 현장에서 직접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소주와 음료수에 야채와 초장도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손질하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방어는 이렇게 두툼하게 썰어야 제 맛입니다.

축제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먹거리 장터입니다.
조금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이미 방어 포 뜨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보며 입맛을 다신지라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지요.

방어 외에도 갖가지 먹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뜨끔한 국물도 생각납니다.

방어 머리 구이는 단연 인기 최고입니다.

통갈비도 구워집니다.

먹음직스런 통돼지 바비큐

축제장의 먹거리 장터 가격표입니다.
약간 비싼 감은 있지요?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씨, 몸부터 녹여야겠습니다. 오뎅국수와 방어회를 주문했습니다.

오뎅국수입니다.
오뎅을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양념을 쳐서 내온 것으로 보입니다. 국물 맛이 구수했습니다. 무엇 보다고 따뜻한 국물이 들어오니 살 것 같더군요. 

잠시 후, 방어회가 나왔습니다. 방어회에는 야채와 초장이 같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난해와 비교해서 깜짝 놀랄 정도로 양이 늘었습니다.
방어축제장에 가면 방어만큼은 싸게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소라축제장에 가면 소라만큼은 싸게 먹을 수 있어야지요. 그래야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은 보람이 있지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횟감의 신선도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최고입니다.


20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고 있는 '최남단 방어축제'는 깊어가는 가을 제주의 대표적 해양문화축제로서 제주바다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방어를 테마로 한 축제입니다. 방어는 가을이 되면 캄차카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지막 월동지가 최남단 마라도입니다. 방어는 마라도를 중심으로 하여 이 지역 특산물인 자리돔을 먹이로 겨울을 보냅니다.

최남단 어업전진기지인 모슬포항이 자리돔과 방어의 주산지가 되며, 이를 테마로 한 방어축제도 매년15만~2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을 하늬바람 속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방어를 잡고 있는 어민들의 모습과 통통한 방어의 맛을 함께 체험하는 체험형 문화축제를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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