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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엄마와 딸, 영원한 앙숙일까? 알 수 없는 모녀의 관계

by 광제 201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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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앙숙으로 지내야 하는 이유

 

딸과 엄마의 관계, 왜 이럴까요?
전쟁은 매일 예견되어 있습니다. 예견된 전쟁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딸애는 매일같이 침대 위 이불속에서 헤어날 줄을 모릅니다.

엄마의 불같은 호령이 몇 번에 걸쳐서 떨어지고 나서야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세수를 하러 들어간 딸애는 양치질을 하다말고 졸고 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것이 어떻게 양치질을 하면서 졸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저희는 학교 다닐 때 졸면 무조건 책상위로 머리가 고꾸라지곤 했는데 말입니다.

하긴 기술적으로 예리하게 조는 친구들도 있긴 했습니다.

 


다시금 이어지는 엄마의 불호령, 그래도 느긋한 딸애,

이제는 완전 면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다그쳐도 딸애는 아랑곳 안합니다.

아내는 혼자 죽을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매를 들 수 도 없습니다.

 

엄마의 호령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여전히 자기 페이스를 갖고 가는 딸애, 식탁에 앉아서도 여전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엄마가 차려준 밥공기를 비우지 못하고 촉박한 학원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야 합니다.

이정도 되면 딸의 작전은 성공입니다.

가뜩이나 아침밥 먹기를 싫어하는 딸애는 버티기 작전으로 나가면 의례히 승리합니다.

엄마의 항복 선언이 이어집니다.

 

"그만 먹어!"

 

행동으로 승리의 쾌재를 부른 딸애의 반격은 학교에서 돌아온 오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집니다. 아침에는 비몽사몽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당하기만 했지만 이제 정신을 차린 오후, 학교에서 워밍업까지 마친 상태라 컨디션도 최상입니다. 현관을 들어서는 딸애는 엄마에게 큰소리로 따져 묻습니다.

 

"엄마! 오늘도 과제 안 갖고 가서 선생님한테 혼났잖아!"


따져 묻는 딸애가 엄마가 가만히 당할 리는 없습니다.

 

"니가 안 갖고 간걸 왜 나한테 그래? 안 챙긴 니가 잘못이지 혼나도 싸네...."

 

"엄마가 아침부터 정신없게 하니까 못 챙긴거지...."

 

딸애도 그냥 순순히 물러나는 법은 없습니다. 이렇게 잦은 실랑이는 하루 종일 계속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이어집니다. 한마디로 막상막하, 용호상박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엄마와 딸은 앙숙처럼 지낼까요?

늘 이어지는 핀잔과 핍박(?), 좀 고분고분 할만도 하지만 딸애는 전혀 지는 법이 없습니다. 외려 딸의 반격에 할말을 잃어버린 엄마가 꼬리를 내리기 일쑤입니다.

 

 

문제는 이게 아내와 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처가가 있기 때문에 장모님을 만나러 자주 가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신기한 것은 아내와 장모님의 대화를 듣다보면 영락없이 딸애와 아내의 대화를 빼 닮았습니다.

"어머님께 좀 고분고분해라.." 라고 일러도 소용없습니다.

언제나 승리는 아내입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

 

무엇이 이처럼 앙숙처럼 지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인지 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남자인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앙숙처럼 지내면서도 학교에서 돌아 온 딸은 집에 엄마가 없으면 찾고 난리가 납니다.

아내 또한 연로하신 장모님이 몸이 심상치 않다는 연락을 받으면 언제나 마음을 조아리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영원한 앙숙, 정겨운 모녀, 오랜 벗, 알 수 없는 모녀관계.. 어디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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