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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머물다 가기 좋은 제주도 명소, 용왕난드르 박수기정

by 광제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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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가기 좋은 제주도 명소 
"용왕난드르 박수기정"


소중히 감춰뒀던 보물의 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내듯, 제주도의 속살들을 가감 없이 사람들에게 보여준 계기는 올레길이 열리면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덕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대평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빼어난 경관과 함께 조그마한 포구를 끼고 오순도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대평리 마을, 예로부터 이곳을 ‘난드르’라고 불렀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용왕난드르’ 마을입니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넓은 들판, '드르'라는 말은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로서 넓은 들판을 말합니다. 현재 마을의 지명인 대평리(大坪里)의 한자어와 일맥상통합니다. 지금도 난드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고, 용왕이 나온 들이라는 의미의 용왕난드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먼 옛날 동해바다의 용왕아들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을 만들었다는 전설에 유래해서 '용왕난드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용왕난드르 마을로 진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진입하는 방법, 그리고 안덕면 감산리에서 진입하는 방법, 감산리 마을에서 군산을 끼고 이어진 길을 따라 난드르 마을로 접어들다 보면 발 아래로 펼쳐진 아담한 마을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반대 방향에서 올레길을 따라 걷다 장엄한 모습의 기암절벽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그 모습에 압도되어 또 한 번 놀라게 되는데 이 깎아지른 절벽이 바로 난드르 마을의 ‘박수기정’입니다.

‘박수’는 샘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마실 물이 귀했는데, 이처럼 귀한 샘물이 솟아나는 곳들은 의미 있는 이름을 짓고는 대를 이어 불러오곤 했습니다. ‘기정’이라는 말은 절벽을 말합니다. 즉, 박수기정은 깨끗한 샘물이 나오는 절벽이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바다 쪽에서 보면 가슴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깎아지른 직각의 주상절리 절벽이지만 절벽의 정상은 농사를 짓는 평범한 들판에 불과합니다. 하늘에서 보면 그 지형지세가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빼어난 경관과 함께 조용하면서 아담한 마을 난드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때는 뜨거운 태양이 박수기정을 끼고 저물어 갈 때입니다. 불게 물든 하늘과 기암절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마을의 소박한 모습에 매료되어 하나둘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벽화와 조형물 등 예술품들을 설치하고, 방파제의 등대 위에는 소녀상을 가져다 놓아 이곳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면서 사람들이 잠시나마 머물다 가도록 하였습니다.

찾아간 날도 하루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늬엿늬엿 서쪽 수평선을 향해 저물어 갈 때, 이미 하늘은 온통 붉은색 일색이었습니다. 빨간 등대 위의 소녀상은 이 시간 최고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에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빠르게 떨어지는 태양을 멍하니 보면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명 ‘불멍’의 명소인 셈입니다. 

난드르 마을에서 이 시간만큼은 어떠한 자리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보아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모습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 잠시라도 머물다 가면 좋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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