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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닮아서 입맛이 걸쭉한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애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특이합니다.

저희 딸애의 이야기인데요,

돼지고기는 비개가 붙은 껍질부분...
닭고기의 껍질...
생선의 내장...
쌉싸름한 맛의 갓김치...
젓갈..

한눈에 보기만 해도 애들은 기겁을 하거나 전혀 입에 댈 것 같지 않은 음식들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소화를 해냅니다.
아니 즐긴다고 해야 어울립니다.
차라리 아들 녀석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늘 거칠 것이 없는 딸애의 성격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난감합니다.

이렇게 독특한 딸애가 이번에는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의 일인데요,
설거지를 하려던 아내가 싱크대에 있던 냄비를 보고 기겁을 한 것입니다.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사용하는 양은냄비가 완전 찌그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진위파악에 나선 아내는 결국 사고를 친 당사자가 딸애란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황당한 사건에 기겁을 하여 펄쩍 뛰던 아내가 딸애를 가만둘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화살이 아빠인 제게로 날아온 것입니다.

"아빠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냄비에 대한 일로 딸애와 대화를 나눴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빠! 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냈어~!"

"어떻게?"

"내가 한번 해볼 테니 집에 있는 노란 냄비, 내가 가지면 안 돼?"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양은냄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걸로 어떻게 하려고?"

"찌그러진 냄비에 라면을 먹으면 맛있을 거 같아서 그래.."

사실, 얼마하지도 않을 것 같은 양은냄비,
 딸애의 의욕을 꺾어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곤 바로 일을 치른 것이었습니다.
찌그리고 나서 라면까지 끓여 먹어 보았던 모양입니다.

망치를 꺼내 죄다 찌그러뜨린 냄비,
설마 이렇게 까지 무차별하게 망쳐 놓을 줄 몰랐는데...ㅜ
괜히 맘대로 하라고 했다가 아내에게 원성만 제대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라면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끝내주더라는거~~!

그나저나 독특한 딸애의 성격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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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라면 맛을 제대로 아는 것 같네요^^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이 제멋이지요^^

    2010.06.13 08:55
  3. Favicon of http://makeupsol.tistory.com BlogIcon 아티스트백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찌그러진 양은냄비라.. 전 라면에 식초를 조금 넣는 편인데.. 굉장히 맛이깔끔해져요!!

    2010.06.13 08:55
    • 양은냄비에 식초넣으시면 안 됩니다!  수정/삭제

      식초넣으면 양은냄비가 녹아나옵니다!
      물론, 님은 양은냄비에 식초를 넣는단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작성중이니 이해하시고요~

      암튼, 양은냄비가 녹아 몸에 흡수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알루미늄으로 된 냄비는 더더욱 문제가 되고요!
      (알루미늄은 치매환자들 뇌에 다량으로 발견된답니다!)

      그러니, 이런 금속성분이 몸에 많이 흡수되지 않도록 음식조리하실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2010.06.14 03:43
  4.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찌그러진 냄비 라면맛을 알고 일부러 한지도 모르죠... 혹시... 천재...^^*

    2010.06.13 09:27
  5. Favicon of https://jumpii.tistory.com BlogIcon 마이더스77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 따님께서 아주 제대로 된 방법을 쓰셨네요 ㅋㅋ
    저도 당장 좀 찌그러뜨려야겠어욤 ㅎㅎ
    역시 양은냄비는 좀 찌그러뜨려줘야 제맛이 난다죠? ^^

    2010.06.13 09:35 신고
  6.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그래도 얼마나 귀여운 따님입니까^^
    그리고 엄청 예리하네요...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의 맛~^^

    2010.06.13 10:13 신고
  7. Favicon of https://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찌그러진 양은 냄비 제가 필요 합니다. 하하하... 경매 붙이세요.^^*

    2010.06.13 10:28 신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 요리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디슨은 달걀을 품었고 아인슈타인은 시계를 삶았습니다,
    라면을 맛있게 먹기위해 멀쩡한 남비 망치로 쭈그려 라면 끓여 먹은
    어느 천재 영웅의 이야기가 한 50년후쯤 초등학교 도덕책에서
    우리의 손자들이 읽게 될 것입니다

    2010.06.13 10:42
  9.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leuriste st laurent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인데, 맛있다니 정말 희안하네여, 열역학적으로...음

    2010.06.13 10:43
  10.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찌그러진 남비에 먹으면 더 맛있는것 같더라구요~ㅎ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라면 맛이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따님 너무 귀엽네요~ㅎ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2010.06.13 10:45
  11.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어린아이들의 창의력이 어른들 보다 낫습니다...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고..너무 좋은데요..
    라면이 맛있었다니..더더욱 좋구요..

    2010.06.13 10:59 신고
  12. Favicon of http://ch76.co.kr BlogIcon 키다리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딸이랑 성격이 비슷한거 같애요~~ *^^*
    근데 진짜 찌그려서 먹으면 맛있어요???
    지금 제가 바로 도전해봐야겠어요~~~ *^^*

    2010.06.13 11:52
  13.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는 길손입니다~ 따님의 입맛도 입맛이지만
    센스또한 보통은 넘어보여요~~~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양은냄비의 코팅이 많이 벗겨졌다는 거예요~~
    코팅이 벗겨진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이게 되면 알루미늄이 113배이상 용출된다고 합니다.
    이는 골연화증, 신경독성증상, 어지럼증, 빈혈, 치매를 유발한다고하니
    벗겨지고 찌그러진 양은냄비는 그냥 추억으로 넘겨야할 거 같아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안 된다고 말씀해주셔야 할 듯 합니다~^^

    2010.06.13 12:05
    • enon  수정/삭제

      동감입니다.

      하지만 이미 영애의 걸쭉해진 입맛에 이런 충고는 먹히지 않을 듯 하네요~

      2010.06.13 12:08
    • 양은냄비는...  수정/삭제

      알루미늄제품이 아닌 걸로 알아요!
      그치만, 해롭긴 마찬가지죠!
      니켈이나 구리가 녹아나온다던가 그런데..
      암튼, 이것도 조심해야하고요!

      우리 주변에 많은 알루미늄식기나 캔음료 같은 것도 조심해야 한단 겁니다!

      2010.06.14 03:45
  14. Favicon of https://foamholic.tistory.com BlogIcon 폼홀릭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찌그러진 냄비에 끓이면 더 맛있다는것을 처음 알았고,
    위의 풍경님 댓글로 유해하다는것도 처음 알았네요~

    2010.06.13 12:54 신고
  15. Favicon of http://pyong3088@hanmail.net BlogIcon 머털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너무 귀엽네요.^^ 어린이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함. 창의성 이런게 제대로 발휘될때 나중에 더 풍요로운 세상이 될듯 합니다. 방금 점심먹었는데 이글 보고나니 라면이 또 먹고싶네요. 편수 냄비 밖에 없는데 양은 냄비 하나사야 겠네요. 망치도 ㅋㅋ

    2010.06.13 13:14
  16.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쯤 해보고 싶은걸 해도 괜찮답니다..ㅋㅋ
    딸래미가 얼마나 신나겠어요..^^

    찌그러진 냄비에 끓여 먹는 맛도 일품이지싶네요..ㅋㅋ

    2010.06.13 23:06 신고
  17. 꾸러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성이 저희집 딸아이와 비슷하네요. 정말 나이차서 술만마시면 딱 술안주용으로 좋은 것들만 좋아하더라구요. 이제 초1년인데 말이죠.

    2010.06.13 23:10
  18.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에겐 가난했을때 추억이지만 요즘애들은 호기심으로 보지요. ㅋㅋ
    따님이 귀엽네요^^

    2010.06.14 02:44
  19.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좋기만 하구만요~
    전 어릴때 음식을 많이 가려가지고 혼도 많이 났거든요
    김치도 안먹었으니 ;
    딸아이가 뭘 아는 것 같은데요?

    2010.06.14 09:12 신고
  20.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대단한 딸래미인걸요..
    대단한 모험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0.06.14 09:23 신고
  21. Favicon of https://serp.tistory.com BlogIcon 웅이아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엽고 영특한데요 ~
    창의력을 꼭 키워주세요 ~ 무언가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2010.06.14 17: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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