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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봄의 전령사 유채꽃, 추운겨울에 활짝 핀 이유

by 광제 201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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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따뜻한 봄 향기를 전하는 성산포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성산포에는 제주 봄의 전령사인 유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제주의 봄을 알리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 계절을 잊은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막을 알고 나면 그리 신기한 것도 아닙니다.


성산포 지역은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이 뛰어난 배경이 되어 노란 유채꽃 물결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에 피어야할 유채꽃이 추운겨울에 핀 사연, 얼마 전 모 언론에서는 성산포 지역은 유채꽃을 가을에 파종한다는 말도 안 되는 보도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내막은 이렇습니다.


성산일출봉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성산리 마을을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데, 그 입구 길가의 양쪽에는 일출봉이 배경이 되는 기가 막힌 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이 토지주인 농지입니다. 이곳에는 1년 사계절 다른 농사는 절대 짓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은 것보다 유채를 파종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배경을 제공하여 얻는 관광수입이 오히려 짭짤한 수입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년에 한차례 봄에 만 얻는 관광수입으로는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교배종 유채씨앗을 파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봄과 늦가을,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화려한 유채꽃 물결을 선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토지주인 할머니들에게는 유일한 소득원인 셈입니다.


할머니들은 유채꽃 물결을 즐기고 사진을 촬영하는 댓가로 1천원의 요금을 받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유채꽃밭에서 사진 좀 찍는 것 같고 돈을 받는다.' 비난하기도 하지만 할머니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리 비난할일도 아닙니다. 결국에는 단돈 천원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잠시지만 그 분위기에 추위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 아까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정을 알고 주저 없이 유채꽃밭으로 뛰어 듭니다. 화사한 봄꽃 향기와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고 찾아 왔는지 꿀벌조차도 계절을 잊은 듯합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펼쳐진 파란하늘 아래의 유채꽃 물결을 영상으로나마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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