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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수많은 반려동물 중에 사람을 가장 잘 따르는 동물 중에 하나입니다.
사람이 다가가 손을 내밀면,
얼굴과 혀를 내밀며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면
꼬리를 흔들며 교감을 나타냅니다.
강아지 때에는 낯가림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강아지의
애교스러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손을 내밀어도 본체만체 외면합니다.
소리를 내어 불러 보아도 눈길한번 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똘망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눈빛을 담아내질 못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놀랠까봐,
일부러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데도 철저하게 외면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강아지들 처음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있는 쌀쌀한 날의 오후,
시내의 민속오일장을 찾았습니다.
천천히 장을 구경하며 발길을 옮기던 중,
귀연 강아지들이 가는 발길을 붙들어 맵니다.
내다파는 강아지들입니다.
그래서 인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철망 속에 갇힌 강아지들은 자신들이 처지를 잘 아는 듯
하나같이 슬픈 표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철망 속에 갇힌 와중에도
주인아저씨는 험악한 표정과 투박한 손놀림으로 강아지들을 다룹니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이렇게 험하게 다루는 것을 보니,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정도 듬뿍 나눠주고,
본래의 앙증맞은 모습을 어서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모두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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