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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만원으로 뽀송뽀송한 집안 만들기
-봄맞이 대청소 후 나온 진드기에 경악-
먼저 사진 한 장을 보여드릴게요.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 구요?
저희 식구들이 겨울 내내 잠을 자면서 덥고 잤던 이불을 방제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겁니다.
처음 보는 순간 경악!
설마 이게 전부 우리가 덥고 잤던 이불에서 나왔을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많은 진드기들과 세균덩어리들을 걸러낼 수 있었을까요.
방역서비스 업체 직원들이 방문하기 전날, 아내가 사전 예고가 있었답니다.
"내일아침9시부터 사람들이 올 것이니 일찍 일어나라." 구요.
야근을 끝내고 쉬고 있을 시간이지만,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기에 좀 피곤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찍 눈을 떴답니다.
정확히 9시를 가리키는 시간,
장비를 잔뜩 어깨에 둘러메고는 현관으로 들어선 방역서비스 직원 두 분, 간단하게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서둘러 작업준비에 하더군요.
장비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 모두가 시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수 장비들이더군요.
먼저 옷장의 이불들을 죄다 꺼내 놓습니다.
모든 일은 이렇게 업체의 직원 두 분이서 직접 처리 합니다.
집주인인 우리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되더군요.
뭐 좀 도와줄 일이라도 있으면 도와 드릴 텐데 오히려 번거로움만 드릴 것 같아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이게 도와주는 거랍니다^^
웅~~소리와 함께 청소가 시작되는 것 같기는 한데,
눈으로는 안보이니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청소기의 기능으로는 살균소독 뿐 아니라,
침구에 찌들어있는 진드기와 먼지, 세균까지도 모두 빨아들여 제거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더욱 신기한 것은 빨아들이는 침구의 두께가 아무리 두꺼워도 척척,
알고보니 무려 30센티의 두께까지 커버를 한다는군요.
하여 귀찮게 뒤집을 필요도 없이 침구의 한 쪽 면으로만 작업을 해도 된다는군요.
침구의 살균 소독을 모두 마친 후,
우리가 그동안 머리에 베고 잤던 베개도 빠트리지 않고 꼼꼼하게 살균 소독을 해줍니다.
이렇게 침구의 소독을 끝내면 세탁을 한 것보다 더 효과가 높다는 군요.
작업을 마친 침구는 옷장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일까지 마다않더군요.
집주인인 우리들의 솜씨보다 더욱 예쁘게 개어 올려 진 모습입니다.
침구 정리를 마친 안방에는 다음으로 해야 할 소독이 있답니다.
바로 오염되어 있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오존살균입니다.
방에 있는 옷장의 문도 다 열어 제치고는 소독기를 작동시킨 후
일정시간 방문을 닫아둡니다.
다음에는 애들 방의 침대로 옮겨 갑니다.
침대위에 있던 커버와 침구까지도 좀 전의 방법과 동일하게 소독을 마치고는
매트리스에 남아있을 세균까지도 꼼꼼하게 체크를 해줍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침대는 진드기와 세균들의 온상이라지요.
가장 청결해야 하는 곳인 화장실도 꼼꼼하게 살피고는 소독을 실시합니다.
가장 더럽다고 생각되는 변기,
변기에는 강력한 고온 스팀 살균기를 들이 대더군요.
겉은 물론이고, 변기 속 안 보이는 곳까지,
심지어는 바닥 배수구도 고온살균을 해야 할 대상입니다.
주방 근처에 개미가 자주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싱크대 밑, 어떤 곳이 취약한지도 세밀하게 살펴봅니다.
청소 끝.
얼마나 많은 진드기와 먼지들이 검출되었는지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앞서 보여드렸던 바로 그것입니다.
청소기를 통해 빨아들인 진드기와 먼지들이 원형으로 생긴 통 안에 가득입니다.
시커멓게 변한 약품에 먼지들과 진드기들이 뒤 엉켜 있는 광경이
차마 눈으로 직접 볼 수조차도 없을 지경이더군요.
청소를 다 마치고 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요.
아마도 이런 청소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독을 마친 침구를 손으로 만져보기만 해도 뽀송뽀송하게 달라진 촉감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아침 9시부터 시작된 방역서비스는 10시 20분이 되어서야 모두 끝났답니다.
우리가 지불한 비용은 단돈 만원입니다.
지난해 동사무소에 신청한 바우처 제도에 의한 친환경방제서비스 덕분이었답니다.
이제도는 전문적 미세해충 방제 등을 통해 아동의 질환 예방을 할 수 있도록 복지부의 예산으로 지원되는 제도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했던 방역서비스는 1년에 네 번 분기마다 실시할 수 있으며,
지난해에 두 번, 그리고 올해 들어 두 번 실시할 수 있는데, 앞으로 한 번 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답니다.
총비용은 110,000원이지만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십만 원이 지원되고 본인은 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예산상의 이유로 더 이상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시민복지를 위한 좋은 제도는 많이 장려를 해야 하는데, 이런 곳에 쓰여 지는 예산은 아까운가 봅니다.
아마도 저희 집에서도 단돈 만원의 혜택은 올해가 마지막일 듯하지만,
이번에 청소를 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살펴보니 십 만원의 비용이 들더라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집안이라면 이런 형태의 방역은 절대 필요한 서비스라 보여 지더군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봄을 맞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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