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들과 같이 시내의 한 음식점에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적이 있었지요. 자주 가던 집이었는데,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낯선 얼굴의 젊은이가 눈에 띠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쪼르르 달려와서는 주문을 받는데, 한국말이 어린애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국인 유학생임이 분명합니다. 잠시 후 이 학생으로부터 지인이 혼쭐이 날 줄은 꿈에도 모르고서 말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우리 일행에게 있었지요. 심부름을 하는 종업원이 중국인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나이가 어리게 보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옆에서 보는 사람도 민망할 정도로 반말로 주문을 한 것입니다. 보는 시선들도 있고 하여, 그러지 말라고 눈치를 주었지만 말도 잘 못하는 중국인인데, 뭐가 그리 대수냐고 아랑곳 하지 않더군요. 중국인 학생이 의식하지나 않았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바램 뿐, 떨어진 밑반찬을 추가 주문하는 과정에서 중국인학생이 폭발하고 만 것입니다. 주문하고 난 후 한 결 같이 언짢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말은 어눌하게 할지언정 반말은 알아듣는 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반말을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지요.

"야~! 여기...김치 더 가져와라~!"

이 말을 듣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는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왜 반말 하세요... 내가 우습게 보여요?(어눌한 말투로)"

비록 어눌하기는 했지만 따져드는 말투는 강경했었고 눈빛 또한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여차하면 멱살잡이라도 할 태세, 말을 잘 못하니, 우리가 하는 반말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반말을 사용한 지인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카운터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인이 급하게 달려와 말려, 더 이상의 험한 꼴은 면했지만 강경하고 직설적인 성격을 가진 중국 학생에게 제대로 멱살잡이를 당할 뻔하였지요. 아니, 이정도만 해도 이미 이미지는 완전 구겨 버렸는데, 중국인이면서 어린 학생이라고 만만히 보다 큰 코 다친 격이지요.


요즘 시내의 잘나간다는 음식점에 가보면 조선족이나 중국인 종업원들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내국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를 지불하고도 사람을 쓸 수 있으니, 음식점에는 가능하면 이런 사람들을 앞 다퉈 데리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난 중국인 종업원......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 종업원들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알고 보니 한국의 대학에 유학을 온 중국인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의 제주시만 하더라도 4년제 대학교를 비롯하여 2~3년제 전문대학들이 즐비합니다. 지역적인 특성상 관광계열이 인기가 많은데, 이런 학과에 특히나 많은 중국인 학생들이 몰린다고 하더군요.


한국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이왕이면 몸이 깨끗하고 편한 일을 선호하는 추세인 반면 이들 중국인 학생들은 모두가 꺼려하는 음식점의 심부름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유학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돈벌이가 된다고 싶으면 악착같이 달려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거에 이웃나라인 일본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을 때가 이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인격은 국격에 비례하지 않다는 것 여실히 느낀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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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어른들이 자기보다 어리다고 첨보는데도 무조건 반말부터 하는 사람들...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지켜야 할건 지켜야 하는데 말이죠..

    2011.03.23 10:53 신고
  3. 왜그러셨어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으시고 나라 망신을 시키신거죠???
    인정해 주셔야 인정 받을수 있는겁니다.

    2011.03.23 10:54
  4. Favicon of https://elleysea.tistory.com BlogIcon 건이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분이 잘못하시기는 하셨네요.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사람이라고..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거겠죠....^^;;

    2011.03.23 10:55 신고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gowk36/10105251107 BlogIcon 예찬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는 알바생이면 무조건
    반말하고 보는것 같아요 ㅠㅠ

    2011.03.23 10:56
  6. Favicon of https://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의 인격은 다양한 표현에서 나오듯 상대방을 존중하는것도 참으로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네요^^

    2011.03.23 11:47 신고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ha7791 BlogIcon 존재와 시간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 다닐 때 부페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분들 중 대뜸 반말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같은 반말이라도 말투를 부드럽게 해서 '네가 자식 같아서, 손자 같아서 반말한다' 식의 뉘앙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이 노비 대하듯 하는 투 쓰시는 분들 제법 있는데,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기분 나쁩니다.

    그리고 한국어 잘 못하는 외국인이라고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원래 외국어라는게, 말할 수 있는 양은 들을 수 있는 양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즉, 비록 말은 어설프게 해도, 듣는 건 어지간히 되는 외국인 많습니다.

    2011.03.23 11:51
  8. 미들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인께서는 봉변을 당해도 싼 짓을 하셨네요..;;;
    저도 일본 유학생활시 웬간한 알바는 다 해보았는데 무례하게 구는 일본인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 국격과 인격은 같다고 봅니다. 국격또한 아직 높지 않기에 오히려 자연스레 이뤄져야 할 그것이 하나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되 있는 현실이 그 반증입니다.
    한국의 문화정신적 수준은 아직 높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친일파는 아니지만, 일본의 50~60대가 한국의 20대보다도 말투와 쓰는 어휘, 논리, 언행의 수준이 더 높습니다.

    2011.03.23 11:53
  9. 미들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중일 세나라 가운데 가장 허영과 명분에 매달리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실리를 중요시하지요. 때문에 상업과 공업이 발달해 있고 그것이 국력으로 연결됩니다.

    중국인은 일의 모양새, 편함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이 중국의 경쟁력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역대 황제들중엔 중,평민,농부 출신들도 꽤 많습니다.
    중국 무시는 커녕 경계해야 할 나라인데, 좀 먹고 살만해졌다고 뭘 믿고 그리 거만한 한국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한국의 부자들은 중국의 중산층보다도 못한데 말이죠.

    2011.03.23 11:58
    • ^^  수정/삭제

      지당한 말씀입니다.. 모든 한국사람들이 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일본이나 서방국가의 사람들을 보면 찍소리 못하고 설설 깁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동남아 사람들은 얕잡아 봅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나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사람보다 가진것도 훨신 더 많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단지 그러한 것을 모르고 겉만 보기때문입니다..

      2011.03.23 13:03
  10. Favicon of https://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말정도는 알아 듣겠죠! 알바를 할 정도면~
    서로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같으면 더 잘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를 알리는 작은 일이 되니까요~
    좋은 경험이 됐을것 같네요~^^

    2011.03.23 12:41 신고
  11. 못 알아들어도 반말은 안 돼겠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중국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법으로 제약을 가해야 할 듯 합니다.

    등록금도 올라가는 마당에 알바자리까지 외국인하고 경쟁해야 하나요?
    까짓 알바비 얼마라고 그것도 지금 임금 하향 중이라던데요!

    그리고
    식당 서빙 정도는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맞벌이로 하면 되지,
    조선족에 중국 유학생까지 정말 너무하네요.

    이젠 외국인 취업 제한 법을 정해야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잘 살았다고 외국인 취업이 당연하다는 겁니까?

    2011.03.23 12:44
  12. Favicon of http://waterblog.co.kr BlogIcon 온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중국인이지 않았더라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무작정 반말하시는 어른분들
    어떻게 생각하면 잘못하시는 건 아닐지 몰라도
    상대는 굉장히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2011.03.23 13:29
  13. Favicon of https://rkfka27.tistory.com BlogIcon 담빛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은 조심하고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어려보이고 달라보여도 겠지요?^^

    2011.03.23 13:50 신고
  14. Favicon of http://adriatico.tistory.com BlogIcon Adriatico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보통 '-해요'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반말이 어떤 것이다 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또한 교육 과정에서 한국인이 사용하는 비속어 및 은어에 대해 기본적으로 간략하게 알려줍니다. 혹여 생길지 모를 상황에서 비속어를 듣게 되면 화를 내라고 알려주죠.

    반말 기분 많이 나빴을 겁니다. 반대로 저는 타국에서 생활하며 제가 그런 입장에 있으니까요.

    2011.03.23 14:02
  15.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까지 와서 일하시는 분들에게...그래도 어느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게
    좋을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03.23 14:11 신고
  16. Favicon of http://1 BlogIcon 박씨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나마 말로 끝나서 다행이지 정말 큰실수를 하셨네요~ 지인분이...

    2011.03.23 20:05
  17. Favicon of http://sunlifestory.tistory.com BlogIcon 베라드Yo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봉변이라기 보다, 실수가 아닐듯 합니다..ㅠㅠ
    저 알바적 시절이 생각나네요...
    어른들께서는 반말로 하셨던...
    하지만 우리내 정서는 웃어른이 그러면 그렇구나~ 했던지라문제 되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아요^^

    2011.03.24 00:48 신고
  18. 소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rmskwjsk그나저나 알바자리까지 진짜 왹구인한테 주어야하나,,참,,,,우리나라 학생들 힘들다 힘드러,,,

    2011.03.24 01:15
  19. Favicon of https://nevermind901.tistory.com BlogIcon 성장하는 김한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 주점 편의점... 알바생들이 꼽은 꼴불견 1순위가 반말하는 손님입니다.

    저역시 알바할적에 반말하는 손님들은 가끔씩 인사조차도 안할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만 바쁘다는 핑계하에...)

    직접적으로 뭐라 할수 없어서 말도 짧고 딱딱하게 하는 경우도 많구요.

    저기 중국인이나 조선족 알바생들도 그 나라에선 있는집자식에 엘리트들이고

    한국말에 반말 존댓말이 있다는 것 정도는 미리 알고 있을겁니다.

    분명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한점은 잘못된게 맞습니다만

    대단하신건, 잘못한 사연을 정직하게 밝혀주시고, 시인해주신 점입니다.ㅋ

    2011.03.24 03:11 신고
  20. 과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이런 경우 당해보면 아시리라 생각 됩니다.

    제 친구도 좀 장사 잘되는 분식집 인데

    일 하다 보면 나이는 자기 보다 어리거나 그런데 함부로 반말 하는 사람 있다고 하더군요

    손님들 계시니 뭐라 대판싸우기도 그렇고..

    2011.03.24 16:39
  21. Favicon of http://ozzo.tistory.com BlogIcon OZZO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누구든 상관없이 반말은 잘못된 것 같아요.
    알바생 입장에선..정말 자존심이 상하는데, 억지미소라도 웃어야하니^^
    식겁하셨겠어요^^;그래도 좋은 경험하신거니까..ㅎ
    요근래 들어와서 중국 유학생분들 갈수록 늘어나네요..
    얼마전 길가다가 들리는 중국어 또 지나쳐 가고있는데 또 다른 일행의 중국어..
    와.. 정말 중국 온 줄 알았어요^^우리나라 계속 외국인분들 늘어날텐데
    서로가 서로를 더 존중하고~ㅜㅜ 또 글이 이상한데 빠지네..
    아무튼 이래요 ㅜㅜ

    2011.03.24 2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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