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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식당에서 진상손님 쫓아내는 4가지 단계별 유형

by 광제 201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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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해, 식사 후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천태만상

며칠 전 지인들과 어느 음식점에 유쾌한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답니다. 대개 사람들이 단체로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 일반적인 회식도 있을 수 있고, 긴히 논의할 일이 있거나 또는 우애를 돈독히 하기위한 상견례의 자리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장 후자로서 초면인 사람들과 우애도 다지고 건설적인(?)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오가는 중요한 자리였답니다. 당연히 시간이 조금 지체될 수밖에 없는 경우였지요.

보통 단체로 회식하는 경우, 더군다나 고기를 굽는 집이라면 빠르면 한 시간 이내, 길어봐야 두 시간 정도는 음식점에 앉아 있질 않나요? 우리 일행 또한 고기를 굽는 한식당으로서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앉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손님들 즉, 우리들은 오래 있었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반대로 음식점에서 보면 이시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나 봅니다. 돈 되는 건 더 이상 시키지 않고 밑반찬만 시키면서 소주병만 까대는 일명 진상손님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일행은 진상손님처럼 행동하질 않았는데, 그런 대접을 받는다면 정말 황당할 노릇이지요.

얘기를 풀어가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오늘 이글에서만 오래 앉아있는 손님을 '진상손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우리일행의 탁자위에 차려진 음식들이 거의 떨어져갈 무렵, 음식점에서는 우리를 진상손님이라 생각했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색들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일행 중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못 채는 것 같았지만 예리한 제 눈을 피해가진 못했지요.

이 음식점에서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진상손님을 쫓아내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숯불을 뺀다.

이 정도는 어느 음식점이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지요. 더 이상 고기를 구울 기미기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면 무용지물인 숯불, 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숯불을 계속하여 남겨두면 춥지도 않고 참 좋은데 말입니다. 고기를 얹어 놓은 석쇠가 계속 달궈지기 때문에 빼려는 것도 있지만, 그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도 있지요. 꼭 빼고 싶다면 손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도 될 터인데 말입니다.

2. 시키지도 않은 후식을 갖고 온다.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느그들은 진상손님, 이제 마지막이니 그만 먹고 일어나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점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물론 손님들이 직접 후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후식을 갖고 온다면 다분히 그런 의중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후식까지 대령했는데 일어서지 않는다? 조금 강하게 나가야지요.

<사진은 실제 상황입니다. 숯불이 사라진 탁자, 이미 소주잔에 소주도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쟁반을 들고 와 그릇을 모조리 빼갑니다. 덕분에 탁자 위만 휑하니 지저분한 모습이 그래도 드러납니다.> 

3. 그릇을 뺀다.

아니 그릇은 손님들이 다 일어선 다음 빼는 게 정상이지요. 아무리 진상손님이라 한들 한참 먹고 있는데, 쟁반을 들고 들어와 빈 그릇은 물론이고 음식물이 남아있는 그릇까지 모두 빼가버리면 정말 곤란하지요. 실제로 소주잔에 소주가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도 소주잔까지 빼가려는 것을 간신히 제지를 하였답니다. 그런데 안주가 남았던 그릇을 빼버려서 안주가 없어요..ㅜ 하지만 음식점 입장에서 보면 진상손님을 대하는 특단의 조치임을 모를 리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할 얘기가 남았는데 일어날 순 없지요.

4. 추가 후식을 갖고 온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유형 모두는 실제로 며칠 전에 단계별로 겪었던 일들입니다. 음식점의 사정까지 배려를 해주는 손님들은 없겠지만 우리일행들 또한 긴한 얘기들이 많이 남았기에 금방 일어서지 못했다는 점, 심히 유감스럽지만 안주를 빼버려도 못다 한 이야기는 계속 되었지요. 문을 열고 들락거리는 식당 아주머니, 안색이 상당히 어두워 보입니다.

"더 앉아 계실 거면 커피라도 내어 올까요?"
이거 얼핏 대단한 서비스로 보일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의미심장한 제안이지요.

"아뇨 됐습니다, 이제 일어설 겁니다."라는 얘기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쩐답니까.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커피도 마셨습니다.

어쨌거나 응당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음식점인 만큼 꼭 밥만 먹으러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 지는데요, 이런 손님들의 행동이 식당 측에서는 그다지 유쾌해 보이니 않는 가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눈치를 주면 안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때요 많이 공감하시지요?

공감하신다면 아래view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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