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악에 받혔으면....
경고문 보고도 쓰레기 버리려면 두둑한 배짱 있어야
차를 타고 가다가 보면 차창 밖으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광경을 종종 목격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직접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로 대한민국에 쓰레기를 버리는 몰지각한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요.
하물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 쓰레기는 버리고 가버린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런 광경을 주인 되는 사람이 직접 목격이라도 한다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급기야는 멱살잡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겁니다.
얼마 전, 부산 시내에서 걷기여행을 하던 때입니다.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로 섬뜩한 안내 문구를 길거리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면 본인은 물론 집안 내 사고와 우환이 생깁니다."
이 얼마나 섬뜩합니까.
경고문구 치고는 정말로 살벌합니다. 본인만이 아니고 집안 모두 우환이 생긴다니요.
세상에 악담도 이런 악담이 없어 보입니다.
별 생각 없이 본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경고문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라도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경고 문구를 써 놓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쓰레기에 시달리고 악에 받혔으면 이정도로 섬뜩하게 문구를 써 놓았을까도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정도 일까요.
경고문을 써서 세워놓은 뒤편으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오두막이 하나 있고 텃밭을 정성스럽게 가꿔놓은 것으로 봐서는 주인장께서 얼마나 정성을 다하는 공간인지 한눈에 봐도 알 수가 있었답니다.
다만, 지형적으로 다리 밑 낮은 곳에 위치하여 오가는 사람들이 무심결에라도 쓰레기를 버릴 수도 있는, 조금은 사각지대로 보이는 공간이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안 되겠지만,
이런 점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부득이 섬뜩한 경고문을 세워 뒀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꼭 이렇게 섬뜩한 경고 문구를 써서 세워놓지 않더라도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자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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