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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에 사라져 버린 진짜 숨어있는 비경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이 오기 전, 제주다운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이곳을 슬그머니 다녀가시는 건 어떠한지요. 어느덧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조차도 따뜻하게 시원하게 느껴지는 계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어 더욱 눈길이 가는, 꼭꼭 숨겨져 있는 제주의 또 하나의 비경을 선사합니다.

그동안은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비경으로 제주시 애월읍의 한담해안로를 꼽아 왔지만 제주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의 지척에 이토록 아름다운 비경을 품고 있는 명소가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네요.


제주시의 오현고등학교 정문에서 동쪽을 끼고 바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가다보면 비석 13기가 세워져 있는 비석거리를 만날 수 있답니다. 그곳에서 왼쪽 길로 살짝 들어서면 62년 전, 하루아침에 불에타 사라져 버려 흔적만 남아있는 곤을동 마을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 곤을동 마을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500미터를 오솔길로 걸어 들어가면 제주시내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절경의 절벽지대가 턱 하니 눈앞에 나타납니다. 주로 제주도의 남쪽 지역인 서귀포에서 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절리형태의 기암괴석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광경을 가까이서 보게 되는 곳입니다.



하늘로 치솟은 기암괴석이 명품

정겨운 오솔길은 찾아온 사람에게 주는 보너스

바다에서 하늘로 솟아있는 별도봉의 기암괴석도 장관이지만 무엇보다도 곤을동 마을까지 이어지는 500여 미터의 해안산책로가 너무나도 고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책길을 걷다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비켜서야 할 정도로 좁다란 오솔길, 바다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은근히 시원하게 느껴지는 요즘, 잠시 시간을 내어 걸어보면 더없이 좋은 제주 최고의 숨겨진 비경인 곤을동 해안입니다. 

걷는 느낌이 좋은 오솔길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암괴석




곤을동 마을에서 별도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지치면 쉬어 갈수 있는 평상이 이채롭습니다.

4.3 사건 당시 불에 타 사라진 마을 곤을동

22가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었던 안곤을 마을의 형태는 지금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집과 밭의 경계를 이루던 제주도식 돌담과 올레, 변소 자리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이 불에 타 사라진지 60년 만인 지난해 6월, 마을을 오랜 세월동안 덥고 있었던 잡목들과 잡초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700년 유서 깊은 마을이 하루아침에 불타 사라져

곤을동(坤乙洞)마을은 고려 충열왕 26년(서기 1300년)에 별도현에 속한 기록이 있듯이 마을이 형성된 지 7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농사를 주로 했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어업도 겸하면서 평화롭고 소박하게 살고 있던 마을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인 제주 4.3사건이 한참 진행되던 1949년 1월4일 불시에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하고 가옥이 전소 되는 등 마을 전체 70여 가구가 초토화 되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마을이기도 합니다.


군인들에 의해 불타 사라진 마을곁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절묘하게 매치가 됩니다.

4.3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한 안곤을 22가구, 가운데 있던 가운뎃곤을에는 17가구, 밧곤을에 28가구 등 70여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국방경비대 제2연대 1개 소대가 곤을동을 포위한 것은 1949년 1월4일 오후 3~4시께 이어서 이들은 주민들을 전부 모이도록 한 다음, 젊은 사람 10여명을 바닷가로 끌고 가 학살하고 먼저 39가구를 불태워 없애 버립니다.

다음날인 1월5일에도 군인들은 인근 화북초등학교에 가뒀던 주민 일부를 화북동 동쪽 바닷가로 끌고 가 학살하고 나머지 28가구마저도 모두 불태워 초토화되기에 이릅니다. 그 후, 이 마을에는 인적이 끊기게 됩니다. 제주시 인근 해안마을이면서도 폐동돼 잃어버린 마을의 상징이 된 곤을동에는 지금도 집터, 올레(집과 마을길을 연결해주는 작은 길) 등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4.3의 아픔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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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hokok8109 BlogIcon 후나후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곳이 있었군요...
    제주도로선 아픔의 흔적이겠습니다...

    2011.03.24 11:57
  3. Favicon of https://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오솔길 걷어 싶어집니다. 4.3의 아픈 기억이 있는 마을이었군요.

    2011.03.24 12:15 신고
  4. Favicon of http://blog.daum.net/demeter73 BlogIcon 동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랑살랑 바람맞으며 산책하기 좋겠군요^^
    아픔이 있는 마을이네요...

    2011.03.24 12:50
  5. Favicon of http://blog.daum.net/demeter73 BlogIcon 동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랑살랑 바람맞으며 산책하기 좋겠군요^^
    아픔이 있는 마을이네요...

    2011.03.24 12:50
  6. Favicon of http://blog.daum.net/demeter73 BlogIcon 동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랑살랑 바람맞으며 산책하기 좋겠군요^^
    아픔이 있는 마을이네요.

    2011.03.24 12:51
  7. Favicon of http://blog.daum.net/demeter73 BlogIcon 동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랑살랑 바람맞으며 산책하기 좋겠군요^^
    아픔이 있는 마을이네요..

    2011.03.24 12:51
  8.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경이자 비경이로군요. 캬 보기만 해도 멋집니다.

    2011.03.24 14:33 신고
  9. Favicon of https://kung2.tistory.com BlogIcon 놀다가쿵해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곳이나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슬픈곳이네요...

    2011.03.24 14:46 신고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 / uri - modu BlogIcon 시림, 김 재덕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족 상잔에 아픔은 어디가나
    그 흔적이 남아있어
    그 시간에 아픔 바라보듯해요
    절경에 새겨놓은
    자연에 손길
    정말 신비로움에 극치예요

    행복은 곁에 있어요
    아름다운
    사랑으로...

    2011.03.24 14:55
  11. Favicon of https://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고 멋있는 풍경이 많네요 기암괴석과 오솔길이 눈길을 끌고요.
    그런데 아픈 흔적이 남아있네요~~
    역사는 그렇게해서 흔적만 남기고 후세에게 알려주는군요~
    다음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이 글을 생각하면서~~

    2011.03.24 15:48 신고
  12. Favicon of http://wjm1981.egloos.com BlogIcon BigTrain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쯤 전에 공공근로사업으로 열심히 청소했던 해안이네요.

    사라봉-별도봉 사이에 있어선지 잘 알려지지 않은 예쁜 바닷가지요. 그 뒤로도 종종 찾아갔던 곳입니다. 나중에 화북동사무소에서 4.3 희생자 신고서를 정리했던 적이 있었는데 저 곳에서 말씀하신대로 처참한 학살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멍~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래도 정비했다니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11.03.24 16:19
  13.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안비경이 절묘하군요.
    마을의 역사가 아프게 다가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1.03.24 17:55 신고
  14.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안의 비경을 잘 보고 갑니다.
    저녁 시간을 잘 보내세요~

    2011.03.24 19:28 신고
  15.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4.3 공부(?) 하려고.. 곤을동에는 갔었는데.. 저 주상절리는 처음 봅니다..
    아픈역사 다시 생각해 보면서.. 절경을 다시 둘러봐야겠습니다..

    2011.03.24 19:36 신고
  16.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은비경이라니 한번 더 보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에 오솔길도 반질반질해보입니다..^^

    2011.03.24 21:23 신고
  17. Favicon of http://unicorns7.blog.me BlogIcon 걸신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어있는 비경이라 더욱 가고픈 맘이 커집니다.....^^

    2011.03.31 06:18
  18. Favicon of http://www.tax-relief-debt.com/ BlogIcon tax relief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결과를 기대해봅니다.^^ 멋져요~

    2011.08.16 05:35
  19. canopusdre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감사히 블로그 챙겨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주시 인근에 이런 곳이 다 있었군요..숨겨진 비화가 비경을 더욱 비장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제주를 피로 얼룩지게 만든 역사는 늘 군인,군대가 있었지요...이번 해군기지도 그렇고...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 절실합니다.

    2011.09.10 10:27
  20. Favicon of http://mickeymouseclubhousegames.org/ BlogIcon Mickey Mouse Clubhouse Games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의 사진은 좋은 것입니다.

    2012.01.31 15:14
  21. Favicon of http://healthyplanetcanada.blogspot.com/ BlogIcon Carolyn Stephen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주제에 대한 블로그 게시물이 제 의견에 편리함과 영감을 준다.

    2012.04.2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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