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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꾼들의 감귤 서리, 어떡하나 제주올레꾼들의 감귤 서리, 어떡하나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제주올레, 올레꾼들에게 조금은 부끄러운 소식을 하나 전해드려야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애들 보기 창피한 일인지도 모르겠는데요, 요즘 제주는 감귤수확기입니다. 이때쯤이면 제주의 길가 돌담길 너머에는 온통 노란 물결입니다. 노랗게 다 익은 감귤이 주렁주렁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아직 수확 초기라서 그런지 거의 대부분의 열매들이 수확하지 않고 매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근을 지나는 올레꾼들에 의해 감귤이 서리를 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난 끼 많은 어린 시절에나 봄직한 서리, 그런데 애들이 아닌 어른들에 의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주올레 코스 중에서 감귤 밭이 없는 코스는 없습니다. 감귤나무가 한 개도 없는 우도올레를 제.. 2009. 12. 1.
직접 먹어보고 반해 버린 돌산갓김치 촌놈이 처음 먹어보고 뻑 간 돌산갓김치 -입맛 없는 사람에게 최고의 반찬- 일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신명나게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전화도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발신자를 보니 모르는 번호, 무려 세 번에 걸쳐 울렸는데, 못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택배 아저씨의 전화였습니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집으로 전화를 해 보니 택배아저씨가 왕짜증을 내면서 물건을 내려놓고 갔답니다. 하긴 세 번씩이나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건 올게 없는데 뭐가 왔지?' 아내에게 무슨 물건이 왔냐고 물어보니 '갓김치'랍니다. 그때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여수에서 '알콩달콩 섬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임현철님께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갓김치였습니다. 처음.. 2009. 11. 28.
지금 이 계절에 떠나기에 딱! 제주올레8코스 지금 바로 떠나기에 딱! 제주올레8코스 -제주관광 일번지를 스쳐 지나는 길- 아주 오랜만에 올레길을 걸어볼 심산입니다. 제주의 요즘은 귤 수확시기까지 겹치다보니 시간내기가 녹녹치 않습니다. 아내는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하지만 도통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더 몸이 욱신거립니다. 생수한명, 귤 몇 개와 카메라를 배낭에 집어넣고는 서귀포로 차를 몰았습니다. 오랜만에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제주올레 8코스를 걸어볼 생각에서입니다. '제주올레8코스'는 제주에서 가장 인기 좋은 중문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에 걸어보고 싶었던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에 걸어본다고 남겨뒀었는데, 올 여름도 여의치 않아 그냥 지나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늦.. 2009. 11. 27.
9살 딸, 언제까지 아빠가 씻겨줘야 하나? 부쩍 커버린 딸, 언제까지 아빠가 씻겨줘야 하나? 며칠 전 저녁시간, 저녁밥을 먹고 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가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 간 사이에 설거지를 하고 있던 아내가 뜬금없이 딸아이의 머리를 감겨주라고 합니다. 저는 대뜸 뭔 소리냐며 차라리 내가 설거지를 할 테니 당신이 해주라고 등을 떠밀었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이미 딸아이를 씻겨주는 것은 엄마의 몫으로 정해 놨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아빠를 찾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 태어나고부터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아내와 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황을 봐 가며 딸애를 씻겨 줬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쯤의 어느 날 아내에게 저는... > 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녁시.. 2009. 11. 26.
농민이 기지를 발휘하여 도둑놈 잡은 사연 농민이 기지를 발휘하여 도둑놈 잡은 사연 요즘 제주는 정말 바쁩니다. 민가에는 사람을 찾아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 바쁜데, 이유는 감귤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감귤은 따야할 시기를 어느 정도는 맞춰줘야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처가에서 조금의 귤 농사를 하기에 시간이 날 때면 부지런히 서귀포로 달려가야 할 처지입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고, 제주의 많은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상황인 듯 합니다. 그런데 감귤거래 가격이 시원치 않다고 장인어른의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이러다간 농약 값도 건지지 못하겠다고 푸념을 하시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다른 이웃은 아예 귤 따는 걸 잠시 뒤로 미뤘다고 하는데, 아마도 시세를 지켜볼 요량인 것 같습니다. 4만원 상당의 귤 따는 일손을 빌리기에도 부담이 될.. 2009. 11. 25.
팬티를 골라 입는 남자들의 진짜 이유 팬티를 골라 입는 남자들의 진짜 이유 ♣ 삼각, 사각, 때에 따라 골라 입어야 어제 모 여성 블로거께서 삼각팬티와 사각팬티를 입는 남성들의 취향에 대해 궁금해 하셨는데요, 그 여성분께서는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남성분은 여성분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굳이 감출 필요 없이 대답을 해줘도 무방할듯한데, 끝까지 대답을 안 해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적, 한 30년 전만 하더라도 사각팬티라는 것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고 군용으로 나왔던 팬티들이 간혹 보이긴 하였습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어려서 당시 어른들은 사각팬티를 즐겨 입었는지도 말입니다. 어쨌거나 삼각을 즐겨 입었던 소년기 시절을 벗어나, 청년기로 접어들면서 사각팬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9. 11. 24.
지하주차장, 본전도 못 찾는 주차유형들 지하주차장, 본전도 못 찾는 주차유형들 -이런 곳, 차를 세우면 자기만 손해-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는 바람에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몰립니다. 지하에서 바로 세대로 올라갈 수 있는 승강기가 지하층에 있는 구조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눈이 내리는 날이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얼마 전 지인이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 뒀다가 큰 낭패를 본적이 있습니다. 무심코 세워둔 자기 차량을 누군가가 긁고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범퍼 부근에 큰 손상을 입는 바람에 무려 30만원 가까이 생각지도 않았던 수리비가 지출된 것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기도 귀찮고 해서 본인의 주머니를 털어 수리를 하였습니다. 남의 차량에 의해 손상을 입은 것도 억울한데 어디한번 하소연도 못하고 스스로 수리를 할 수밖에 없었.. 2009. 11. 23.
직접 가본 '천하무적야구단' 공식경기 팔도를 돌며 키워온 실력, 아쉽게 콜드게임패 진짜 야구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인기연예인 야구단인 '천하무적 야구단'의 경기가 그러했습니다. 공식경기인 만큼 선수 한명 한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사회인 야구단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으니 그럴 만도 하였습니다. 21일인 어제, 제주시 오라구장에서는 제1회 국민생활체육회장기 전국 야구대회가 개막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무려 30개팀, 마이너 그룹인 2부팀이 부천연합, 영재사관학원 등 13개팀, 그리고 루키 그룹인 3부팀이 태안마린스, 마이무따아이가 등17개 팀으로 각기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는데, 천하무적야구단은 3부팀에 배정되어 부산의 3부팀인 '마이무따아이가' 팀과 첫 경기를 치른 것입니다. 백지영 단장을 비.. 2009. 11. 22.
예방접종 맞고 난 후가 더 불안했던 하루 예방접종 마치고 돌아온 아들, 현기증으로 쓰러져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사전 예약하여 기다리고 있던 초등생 자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드디어 맞혔습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애들 두 명 모두 사전신청을 하였고 결국 오늘에야 접종주사를 맞게 되어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신종플루예방접종에 대한 학교의 안내문 신종플루예방접종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하지만 안도도 잠시 초등학교에서 접종을 마치고 돌아온 4학년 아들 녀석이 그만 침대위에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등교하기 전부터 접종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녀석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현기증을 호.. 2009. 11. 20.
금은방 주인이 집으로 찾아 온 이유 금은방 주인이 아침부터 집으로 찾아 온 이유 금값 폭등이 서로의 처지를 뒤바꿔 놓기도 합니다. 이른 오전 시간부터 울리는 초인종소리는 다른 때보다 비교적 크게 들립니다. 오전에는 보통 택배직원들이 많이 오는데, '물건 올게 있나?' 하고 현관문을 열어보니 금은방에서 왔다고 합니다. "금은방에서 웬일이세요?"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금은방에서 찾아올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집안에 금붙이 갖고 계신 거 있으면 파시라구요.." "아~네에..." '없는데요..' 하고는 돌려보내고 싶었지만, 순간 이렇게 금매입을 위하여 이른 오전부터 가정집을 방문 한다는 게 신기해 보이기도 하여 궁금증 해소차원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요즘은 금도 사러 다니는군요.. 얼마 주실 건데요.." 얼마 줄거냐는 말에 이 아저씨,.. 2009. 11. 19.
서귀포 유황오리 맛집, 통낭식당 먹어보고 난후에야 알아본 맛집, 유황오리집 -추운 겨울, 제주여행시 꼭 가봐야 할- 서귀포 통낭식당 서귀포를 다녀왔습니다. 귤을 따야 한다는 장인어른의 연락을 며칠 전에 받았는데, 어제가 그날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하여 아침부터 세찬 바람과 함께 비까지 내립니다. 내복까지 따뜻하게 껴입고는 작업복 차림으로 서귀포로 향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귤을 딸 수 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이동하는 도중에 날씨는 완전 풀렸습니다. 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귤 농장에 도착을 해보니 그게 아닙니다. 귤나무에 내려앉았던 눈이 녹으면서 귤과 나무가 흠뻑 젖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귤은 젖은 상태로는 따서는 안 됩니다.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바로 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 2009. 11. 18.
감춰두기 아까웠던 한라산 첫눈 눈부신 한라산의 올겨울 첫눈 풍경 예년 같았으면 아마도 지금쯤 한라산에 첫눈이 내려야 하겠지만, 올겨울에는 약 보름정도나 앞선 지난 2일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 내리고 나서 다시 따뜻한 기후로 돌아가는 바람에 내린 눈은 다 녹아버렸는데, 지난해에는 11월19일에 내린 첫눈이 봄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는데요, 조만간 한라산에는 눈부신 은빛 설경이 찾아 올 것입니다. 한라산의 설경과 단풍을 소개할 때면 늘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야자수와 옥빛 바다가 트레이드마크인 제주도에서 단풍과 설경이 어우러지는 한라산은 상상도 못했다는 말입니다. "제주도에서도 단풍구경 할수 있네요? 한라산에도 눈이 내리는군요..." 특히 설경만큼은 국내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한라산입니다. .. 2009. 11. 15.
책 때문에 벌어진 황당사연, 아빠! 방위병이 뭐야? 책 때문에 벌어진 황당사연, 아빠! 방위병이 뭐야? 이런 걸 두고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한권이 저를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하필이면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있는 시간에 책이 배달 된 것이 문제였지요. 택배직원에게 책을 받아들고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봉투를 개봉하자, 방에서 공부를 하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쪼르르 달려 나옵니다. 이 녀석 호기심이 장난 아니거든요. "아빠 무슨 책인데? 어~! 만화책이네?" "어디봐봐...아빠!" "엥? 만화책이 아니었네..."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녀석이라 정체모를 책이 배달 된 것을 보고는 궁금하여 뺏어 들었는데, 표지가 상당히 눈길을 끌었나 봅니다.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녀석. "아빠.. 2009. 11. 11.
한라산 산악사고 왜 많은가 알고보니 한라산 산악사고 왜 많은가 알고보니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조심해야- 한라산에서 산악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고소식이 들릴 때마다 정말 안타까운데요, 사고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무려 16건이라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에만도 무려 79건에 10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하였습니다. 계절별로 볼거리가 풍성한 한라산인데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오색의 단풍을 구경하려는 등산객들이 몰려들면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제 겨울로 접어들면서 빼어난 설경으로 이미 유명해져버린 한라산에 등산객이 몰릴 것으로 보여 사고 발생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로 접어들 .. 2009. 11. 10.
양변기물로 양치질 했던 웃지 못 할 사연 양변기물로 양치질 했던 웃지 못 할 사연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간밤에는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천지를 뒤흔들어 밤잠을 설치게 하였는데요, 간간히 빗줄기가 굵어 질 때면 행여 물난리가 나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 가끔 뇌리를 스쳐가는 20년 전의 웃지 못 할 기억이 떠오릅니다. 1989년 여름이었으니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직장 초년병인 저는 서울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도입하는 첨단 시스템에 대한 유지 보수 교육 때문이었는데, 무려 일주일에 걸친 비교적 장기출장이었습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제주도에서 서울로 출장을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편으론 가슴이 설레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촌놈, 서울구경인 셈이었죠. 하.. 200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