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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뷰애드]Daum view와 함께한 2년6개월을 돌아보니

by 광제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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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1일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정확하게 2년6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연히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라는 전혀 생소한 단어를 처음 듣게 된 것도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누적 방문객이 불과 5천명이었던 어떤 블로그를 보고 혀를 내둘렀던 시절이기도합니다. 가뭄에 콩 나듯 하루에 한 두명씩 들어오던 보잘 것 없는 블로거의 눈에 5천명이란 누적 방문객을 가진 블로그는 그저 꿈이겠거니 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불과 두 달 만에 만난 Daum view(예전 블로그뉴스)는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충족시켜버렸습니다. view를 통해 유입되는 방문객의 수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5천명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채워져 버리고 흔적으로 남겨지는 댓글들을 보고는 환호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귀신에 홀린 듯 빠져든 블로깅은 당시 금연을 시작하고 무언가 집착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던 나에게는 엄청난 에너지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소 생소 하면서 블로그 첫화면에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제주도 블로거, 길지 않은 시간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블로그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천혜의 주변 환경입니다. 누구보다도 제주도를 사랑하기에 블로깅의 중심에는 언제나 제주도가 있었으며 이런 지역적 잇점은 다른 블로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이런 점은 뒤로 하고라도 '블로고스피어' 라는 공간에서 과연 지인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절대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계기는 담배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23년간 같이해 온 담배와의 인연을 하루아침 끝내고 정신적으로 무엇인가 집착할 일이 필요했던 나에게 제주도라는 자연 환경은 정말 기가 막힌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눈을 뜨면 한라산이 보이고 10분 거리 안에 오름들이 즐비한 주변 환경은 체질개선을 필요로 하는 나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산행.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하고 산행에서 카메라에 담았던 풍경사진들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블로그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희뿌연 담배연기 뿜어내며 컴퓨터 게임에 매달렸던 과거의 3년, 모든 걸 털어 내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시작한 것이 금연과 컴퓨터게임이었는데, 결국 또다시 마주한 컴퓨터, 하지만 이전의 게임과는 다르게 제주의 자연과 함께한 블로깅은 목적의식과 서로를 보완해주고 충족시켜준 환상적인 조합이라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Daum view에 글을 송고하면서 보람있는 일, 그리고 황당했던일도 많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화마가 앗아간 헌서네 가족'을 소개하고 아고라 모금운동을 펼쳐 이슈로 부각시키고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모아준 일이 아마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블로그운영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상의 일부분으로 깊게 자리잡고 있어 쉽게 떼어 놓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아름다운자연. 그리고 제가 겪는 소소한 일상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이야기을 가능한 오래도록 전해드리고 싶을뿐입니다. 가족얘기는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사는 게 현명하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결혼하고 2세를 갖고 그리고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니 나 자신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랍니다. 자신을 먼저 돌보지 않는 것처럼 못난 사람 없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혼자였을 때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view 블로거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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