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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요리사가 말하는 국밥가격 500원 차이의 비밀

by 광제 201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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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과 따로국밥, 가격이 왜 달라야 할까

겨우 500원의 차이지만 오만가지의 생각을 갖게 합니다. 다름 아닌 국밥 전문점의 얘기인데요. 대부분의 국밥집에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는 보통 국밥 가격과 따로국밥의 가격이 각각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를 넘어 무언가 비밀이 숨어있는 듯 보입니다.

요즘 기록적인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에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그만입니다. 며칠 전에는 아주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함께 평소 자주 가던 국밥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친구, 과거에 음식점의 주방과 호텔 요리사의 경력을 갖고 있는 친구입니다.

주문할 차례, 공교롭게도 의기투합, 따로국밥(메뉴에서는 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이 친구가 따로국밥을 주문한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저는 그럴만한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국밥을 자주 먹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따로국밥만을 시켜먹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국밥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국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훌훌 불면서 떠먹는 것이 제 맛이지요. 그런데 그 국밥에 사용하는 밥은 다름 아닌 남들이 먹다가 남겨놓은 찌꺼기 밥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래서 따로국밥과의 가격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확실한 근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한 사실이지만 이 말을 듣고 부터는 도저히 같이 국물과 밥이 같이 말아서 나오는 국밥을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날 마침 이 뜬소문의 사실여부를 풀어줄 수 있는 친구와 같이 밥을 먹게 된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 요리와 관련된 업종에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이 친구, 애초부터 물어봐야지 하고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일단 궁금한 거는 못 참는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이봐, 친구...국밥에 사용하는 밥이 남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라는데 사실이야?"

"푸훗...말도 안 되는 소릴 마라!"

더 물어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 질문이었는지 바로 콧방귀로 응수를 합니다. 그리곤 말을 이어가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찌꺼기 밥의 사용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이고, 금액에서 발생하는 500원의 차이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소리입니다.

사실은 바로 이렇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양의 차이입니다. 국물과 밥을 따로 그릇에 담아내게 되면 양이 현격하게 많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국물과 밥이 한 그릇에 말아서 나오게 되면 국물과 내용물의 양은 물론이고 밥의 양도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조리를 하는 과정 또한 두 메뉴에 사용하는 국물은 전혀 다른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일단 국물이 뜨거워야 하는 건 공통사항입니다. 하지만 그냥 국밥에 밥을 넣다 보면 식어 버릴 수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국물통에 적당량의 밥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온도를 끌어 올리는데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국물이 묽어지는데 비해 따로국밥에 사용되는 국물은 항상 깔끔한 맛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에 500원의 금액 차이는 두 말할 필요없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행여 제가 잘못알고 있었던 것처럼 먹다 남은 밥을 국밥에 사용한다고 오해하시는 분은 없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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